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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25.08.25) 명성황후 추정 초상화부터 백범 김구 묵서까지 다보성 특별전 ‘광복80 미래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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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302
  • 작성일25-08-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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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이르는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유물들 전시
 

[일요신문]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보성갤러리(회장 김종춘)가 ‘광복80 미래80 – 다보성 특별전’을 개최한다. 다보성갤러리는 “역사의 고비마다 흔들리지 않았던 민족의 정신과 그 흔적을 되새기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유물들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여성의 초상.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여성의 초상.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이런 의미에 맞춰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여인의 초상화와 사진, 영친왕의 묵서, 조선총독부 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의 인장, 백범 김구 선생의 묵서 등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여성의 초상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미우라 고로의 묵서와 함께 전해왔다. 족자 뒷면에 ‘婦人肖像(부인초상)’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데 그 앞의 두 글씨는 훼손된 상태다. 적외선으로 촬영한 결과 훼손된 두 글씨는 명성황후의 성씨인 ‘閔氏(민씨)’로 확인됐다.

다보성갤러리 측은 “음력 1895년 9월 27일 러시아의 위베르 공사의 문서에는 같은 해 음력 8월 22일 고종이 ‘민왕비를 평민으로 강등시키는 칙서’를 내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런 정황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뒤 일제에 의해 폐출되었음을 보여준다”며 “이후 명성황후의 모습이 기록된 적 없음을 이용해 일제가 명성황후 초상화를 평민의 모습으로 제작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전달된 미우라 고로의 묵서도 전시됐는데 그는 일본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국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다.

명성황후의 시아버지면서 정적 관계였던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제자였던 소호 김응원에게 그려준 족자 ‘석파 이하응 석란도’도 전시됐다. 또한 ‘대원군 운현(雲峴) 명 벼루’도 전시돼 있는데 벼루에 점각으로 ‘운현(雲峴)’이라는 명문이 있어, 운현궁에서 사용된 벼루로 추정된다.  흥선대원군이 사용했거나 고종과 관련된 유물일 가능성이 있다.

 

흥선대원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수신자 미상의 편지가 담긴 ‘벼루 속 간찰과 봉투’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흥선대원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수신자 미상의 편지가 담긴 ‘벼루 속 간찰과 봉투’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벼루와 함께 ‘벼루 속 간찰과 봉투’도 전시돼 있는데 흥선대원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수신자 미상의 편지다. 편지는 ‘봄 생활이 감당키 어렵고 나아가기 조차 어려운 이러한 다급한 상황에서 땅까지 팔게 되었으니 목숨을 부지하도록 급히도 와준다면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내용이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재야에 머물던 흥선대원군의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편지다.

 

‘祖國光復’(조국광복)이라는 글귀기 적힌 ‘백범 김구 묵서’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祖國光復’(조국광복)이라는 글귀기 적힌 ‘백범 김구 묵서’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祖國光復(조국광복)’이라는 글귀기 적힌 ‘백범 김구 묵서’도 전시됐는데,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하던 해의 설날 아침에 남긴 유묵이다. 조국이 광복한 것에 대한 감정이 활달한 필치에 녹아 있는 작품이다. 또한 ‘영친왕 이은 묵서’도 전시됐는데 ‘은혜와 굴욕을 모두 잊자’는 의미의 ‘寵辱皆忘(총욕개망)’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영친왕 이은 묵서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영친왕 이은 묵서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동아시아 미술문화의 폭넓은 이해를 돕고자 송·원·명·청대 중국 유물 등도 함께 소개된다. 다보성 갤러리 측은 “이런 유물 구성은 혼란과 변동의 역사 속에서 동아시아가 겪은 ‘문명의 교차’와 ‘정체성의 질문’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유물은 북송 태조 건륭 황제의 어보, 북송 5대 명요인 여요, 관요, 가요, 균요, 정요 도자, 원대 유리홍 도자, 청대 법랑채 도자 등이 전시된다

다보성 갤러리는 “유물은 시간을 잇는 다리이자, 기억을 지키는 그릇”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복80 미래80 – 다보성 특별전’은 8월 13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 경운동 소재의 다보성갤러리 4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