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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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자란?

증도가자란?

증도가(證道歌)와 증도가자(證道歌字)

1. 『증도가, 證道歌』
■ 정 의
증도가(證道歌)는 말 그대로 깨달음의 노래로서, 당나라 승려 현각(玄覺, 665~713)의 오도송(悟道頌)을 인쇄한 책이다.
여기서 증(證)이란, 구경(究竟)을 체득(體得)함을 말한다.

​■ 특 징
현각은 천태(天台)를 공부하였으며, 남종선의 시조인 6조 혜능(慧能)에게서 선요(禪要)를 듣고 하룻밤에 증오(證悟)를 얻은 저자가 그 대오의 심경에서 증도의 요지를 247구 814자의 고시체로 읊은 시편이다.
​증도가는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해서 부처님으로부터 달마스님까지 달마스님에서 육조스님까지, 그리하여 오가칠종(五家七宗)으로 내려온 정안종사(正眼宗師)의 증오처(證悟處)를 표방하고 있다.
찬술연대는 705년경으로 유려한 문체일 뿐 아니라 선의 진수를 기술한 것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널리 독송 ·해설되어 왔다. 《진단성자대승결의경(震旦聖者大乘決疑經)이라는 이름으로 인도에 전해졌다고 하지만 명확하지 않다. 둔황[敦煌]에서 출토된 문헌에 증도가와 내용이 같은 《선문비요결(禪門秘要訣)》이 있다.


2. 『남명천화상송증도가, 南明泉和尙頌證道歌』
■ 정 의
1239년(고종 26) 주자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번각, 인출한 책으로, 1076년(문종 30)에 남명선사가 편찬을 마치고 주자(鑄字, 금속활자)로 인쇄하였으나 그 주자본이 희귀하게 되자, 1239년(고종 26) 집권자인 최이(崔怡)[초명은 최우(崔瑀)]가 공인(工人)을 뽑아서 주자본을 그대로 목판에 복각하여, 인쇄만 한 것이다.

■ 편찬 및 발간 경위
보물 제758-1호. 이 책은 당나라의 현각(玄覺)이 지은 「증도가」의 각 구절 끝에 송나라의 남명선사(南明禪師) 법천(法泉)이 7자 3구씩 총 320편을 읊어 붙여 증도의 깊은 뜻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힌 책이다.
법천의 호는 불혜(佛慧), 속성은 시씨(時氏)이다. 용거산(龍居山)의 지문원(智門院) 신기선사(信玘禪師)에 출가하여 운거(雲居)의 효순선사(曉舜禪師)로 법사(法嗣)하고, 대명(大明)․천경(千境)․영암(靈巖)․남명(南明) 및 금릉(金陵)의 장산법천원(蔣山法泉院)으로 옮기며 수도하다가, 대상국(大相國)의 지해선사(知海禪寺)에서 종사(宗師)가 되었다.
이 책은 천경산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책머리에 1077년(문종 31)에 오용천용(吳庸天用)이 지은 서문이 있고, 권말에는 1076년에 축황(祝況)이 이 책의 판각에 즈음하여 붙인 후서(後序)가 있으며, 그 다음에 고려 때 주자본(鑄字本, 금속활자본)을 중조(重彫)한 기록이 붙어 있다.
이 기록은 1239년 최이(崔怡)[초명은 최우(崔瑀)]가 쓴 것으로, 「증도가」는 선문에 있어서 매우 긴요한 책이며 참선하는 이들이 모두 그것에 의하여 깊은 이치를 깨닫고 있는데, 그 전래가 끊어져 통행되고 있지 않아, 공인을 모집하여 주자본을 거듭 새겨냄으로써 오래 전할 수 있게 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 서지적 사항
1책. 목판본. 이 주자번각본은 김종규(金宗圭) 소유로 삼성출판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다. 1984년 5월 30일 보물 제758호로 지정되었다.

■ 내 용
이 책은 주자본을 번각(飜刻)으로 거듭 새겨냈기 때문에 책 전체에 걸쳐 칼자국이 나타나고 또한 후쇄(後刷)하여 나뭇결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새김이 매우 정교하여 바탕이 된 주자본의 특징을 능히 파악할 수 있다.
그 두드러진 것으로는
​① 글줄이 곧바르지 않고 좌우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여 삐뚤삐뚤하다.
​② 글줄에서 글자가 유달리 옆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지거나 쏠린 것이 비교적 많이 나타난다.
​③ 글줄에서 글자의 아래 획과 위 획이 서로 닿거나 엇물린 것이 없다.
④ 한 판의 동일한 글자에 꼭 같은 꼴과 크기의 것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글자 모양은 비교적 정연한 편이다.

위에서 든 특징 중 ①②③은 번각의 바탕책이 주자본임을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④는 활자의 주조법이 조선 시대의 관주활자(官鑄活字)처럼 활자의 모양과 크기를 똑같이 다량 생산하는 주물사(鑄物沙) 이용의 주조방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재래의 전통적인 밀랍 이용의 주조법에 의한 것임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점에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주물사 對 밀립 이용 주조법 관련 異見 존재, 후술 예정)
이 바탕이 된 주자본은 그 인출이 무신 정권이 강화로 천도하기 이전인 13세기 전기에 개경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으니, 초기의 주자인쇄 사례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막중하게 평가된다.
따라서 이 책은 비록 목판본이기는 하나, 이제까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주자본)으로 추정되는 《상정고금예문(詳定古今禮文》(1234년 간행)보다 훨씬 앞서서 금속활자로 간행된 주자본을 목판에 활자체 그대로 복각하였다는 점에서, 한국의 금속활자 사용연대를 앞당겨주는 산 증거가 된다.


3. 증도가자 연구 결과
2010년 9월1일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남권희 교수가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138년,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1455년)에 비해서는 무려 216년 이상 앞선다는 '증도가자(證道歌字)’ 12점을 언론에 발표하면서 세상에 모습이 드러났다.
증도가자는 증도가證道歌 + 자字이며, 불교시편인 증도가(證道歌)를 새겼던 금속 활자체를 말한다.

■ 문헌상 근거
남 교수는 무엇보다 고려 고종 26년(1239)에 목판본으로 찍어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보물758호)를 주목한다.
이 '증도가' 끝 부분에는 '이 책의 원본은 남명선사가 문종 30년(1076)에 주자(鑄字, 금속활자)로 편찬했지만 더 전해지지 않아 목판으로 복각해 찍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직지보다 앞선 금속활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고려 말의 유학자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도 1234년에 금속활자로 ‘고금상정예문’ 20부를 간행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활자 12점이 이 금속활자본 '중도가'를 찍는 데 쓰였다는 게 남 교수의 설명이다. 그가 활자의 이름을 '증도가자(證道歌字)'라고 붙인 것도 그 때문이다.

■ 과학적 근거
남 교수는 이 '증도가자'를 목판본 '증도가'와 비교해볼 때 글자 모양이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에 발견된 명(明)ㆍ소(所)ㆍ어(於)ㆍ보(菩)ㆍ선(善)ㆍ평(平)ㆍ방(方)ㆍ법(法)ㆍ아(我)ㆍ복(福)ㆍ불(不)ㆍ자(子) 등 12자를 목판본 '증도가'에서 찾아보면 같은 모양이 관찰된다는 것이다.
특히 '명(明)' 자는 지금의 글자와는 다른 옛 글씨(古字)로 쓰였는데 육안으로 보면 그 모습도 일치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보통 한번 나온 책을 목판본으로 다시 제작하는 '번각본(飜刻本)'은 기존의 책을 뜯어 각 페이지(葉)를 목판에 붙인 다음, 그 글씨를 그대로 새기는 방법을 택하기 때문에 글씨체까지도 원본과 대부분 일치한다.
남 교수의 설명대로라면 현전하는 목판본 '증도가'는 '증도가자'로 찍은 금속활자본 책을 뜯어내 목판에 새긴 판본이 된다.
남 교수는 이 '증도가자'가 13세기께 주조 및 사용된 것이며 밀랍 주조 방식을 택한 '직지심체요절'의 흥덕사자(興德寺字)와 달리 주물사 주조방식을 택해 만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 '직지'를 찍은 활자인 흥덕사자가 지방에서 만든 활자인 반면, 증도가자는 중앙에서 주조ㆍ사용된 것이므로 고려시대의 주조기술과 조판 및 인쇄술을 조선시대와 비교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4. 증도가자에 대한 언론 반응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발문(跋文) 및 <동국이상국집> 기록 등 옛 문헌의 역사적 기록으로만 존재하던 금속활자의 실문 공개는 당시 서지학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화제를 일으켰으며, 대다수 언론들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주조시기를 앞당기는 민족적 쾌거라며 <증도가자>를 발표한 남권희 교수의 연구성과 및 앞으로의 과제 등을 분석 보도하였다.
<연합뉴스>는 기사를 통해 "<증도가자>가 세계 최고로 공인받기 위해서는 국내외 관련 학계의 교차 검증과 비판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이들 금속활자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하기를 바란다"는 다보성고미술의 멘트를 첨언하였다.​
■ (2010.9.1, 연합) "직지보다 앞선 세계 最古 금속활자 발견" / (taeshik@yna.co.kr)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4634907
■ (2010.9.1., 연합뉴스) 증도가字, '직지'보다 훨씬 앞선 근거는 / (comma@yna.co.kr)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4634892
■ (2010.9.2, 노컷뉴스) 직지보다 빠른 세계 最古 금속활자 “증도가자” 발견 / (CBS 이전호 문화체육부장)
https://www.nocutnews.co.kr/news/750244
■ (2010.9.2, 세계일보) ‘세계 最古 인쇄술’ 역사 바뀌나(박종현 기자)
http://www.segye.com/newsView/20100901005326
■ (201.9.1., 경향신문) “세계 最古 금속활자 발견 (도재기 기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9011941045&code=960201

하지만, 일부 언론사는 발표 초기부터 '개인 소장품' , '출처 불명' , '검증 거치지 않은 성급한 발표'라며 <증도가자>의 가치를 폄훼하며, 기존 세계 最古로 공인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한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일부 언론사는 특정지역 교수 및 언론인 <증도가자>가 가짜라는 내용의 연구 발표 등의 기사를 인용하며, <직지심체요절>이 지역 상징인 청주시가 곤혹스러워 한다는 반응까지 곁들여 보도하였다.

■ (2010.9.2, 동아일보) 국내 最古고려금속활자 발견? (강은지 기자)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00902/30910507/1
■ (2010.9.17, 동아일보) [로비에서]진위논란만 부른 설익은 ‘最古금속활자 발표’ (강은지 기자)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00917/31258981/1
■ (2010.9.1, 뉴시스) 증도가자, 직지보다 138년 앞선 근거…청주 '비상' (이재훈 기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3&aid=0003415007
■ (2010.9.1, 뉴시스) 청주시, 최고(最古) 금속활자 공개에 촉각 (장정삼 기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3&aid=0003415110
■ (2010.10.24, 뉴시스) [Newsis Focus]이상주 중원대 교수, '증도가자' 2차 반론 / (강신욱 기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3500685
■ (2010.9.1, 충청일보) '직지前 금속활자'에 신중·곤혹, 청주시 "구체적으로 확인 할 필요있다"
http://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258
■ (2010.9.2, 충청일보) [긴급논단]직지의 세계적 가치는 바뀌지 않는다, 이 재 준 (전 본지 편집국장·전 충북도문화재위원)
http://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