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작품 정보
중국 민국시대 경덕진의 주산(珠山)에서 활동한 죽계(竹溪) 왕보(王步, 1898~1968)가 1928년에 중국의 옛이야기를 파란 색으로 도해(圖解)한 백자 사각병이다. 네 개의 직사각형 면에 두 편의 시와 두 폭의 그림이 청화로 그려져 있다. 당나라의 한유(韓愈 768~824)가 지은 유명한 권학시 가운데 “글의 산에는 길이 있으니 부지런함이 지름길이고, 배움의 바다에는 끝이 없으니 조각배를 어렵게 저어갈 뿐이다”라는 뜻의 “書山有路勤爲徑 學海無涯苦作舟(서산유로근위경 학해무애고작주)” 구절이 쓰여 있으며, 그 옆면에는 이 구절과 관련해 앉아서 책을 읽는 선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들의 다른 두 면에는 선비가 부채를 든 손을 뒤로 한 채 서서 골몰히 생각하는 모습과 시가 묘사되어 있다. 글씨의 끝쪽에는 “무진년(1928)에 왕보가 주산에서 그렸다[王步寫於意珠山]”고 쓰여 있다.
CONDITION
NO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