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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시관

중국 고미술 상설전 II 
관심 작품
  • 17
  • 청동양각봉황문수막새
  • 송대 | 26.3x12.6cm
  • 시작일 : 2021-09-27 00:00:00
    종료일 : 2023-12-31 00:00:00
  • 2,163
  • 이체,현금,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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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북송의 제5대 황제인 영종(英宗, 1063~1067년 재위)사리보탑(捨利寶塔)을 조성한 뒤 제작된 봉황무늬의 청동 수막새[圓瓦當]. 선효황제는 1063년부터 4년간 중국 북송의 제5대 황제로 재임했던 영종의 시호다. 이 청동 수막새는 1067년 영종이 죽은 뒤 그의 명복과 국가의 번영을 염원하기 위해 기와를 공양(供養)한 송나라 황실의 문화를 보여준다. 수막새의 윗면에는 이 기와를 공양하게 된 사연이 한문 371자의 명문으로 음각되어 있는데, 영종이 사리보탑(捨利寶塔)을 지을 때 704년 당나라의 서축의 철학자 가범달마(伽梵達摩)가 한문으로 번역한 <대비심다라니경(大悲心陀羅尼經)>을 사찰에 보관한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료다. 이밖에 명문에는 다라니의 신력으로 국가가 재난과 역병에서 벗어나 풍요롭고 평안한 태평성대를 이루기를 바라는 영종의 염원이 담겨 있다.

이 수막새의 앞부분에는 한 마리의 봉황이 꼬리를 치켜세우고 날개를 편 채 앞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으로 낮은 부조로 양각되어 있다. 봉황은 상서롭고 고귀한 뜻을 지닌 상상의 새로서 고대사회에서는 기린·거북·용과 함께 사령(四靈)의 하나로 여겨졌다.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고 하는데 그 생김새는 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봉황은 중국의 요((()와 황제 시대에 나타나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를 지녀 성군(聖君)의 덕치(德治)를 상징한다. 이러한 기와 앞쪽의 원통 테두리에는 영생을 ‘()자 문양이 반복적으로 양각되어 있다. 이러한 회자무늬[回紋]는 마름모가 표현된 무늬로 능문(菱紋), 뇌문(雷紋)이라고도 하는데, 규칙적으로 연속되면 영원히 뻗어가는 모양이 장수를 의미한다. 봉황문을 통해 선효황제가 성군으로서 영생하기를 바라는 황실의 염원을 표현한 것이다. 기와의 윗면은 반원통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회문 테두리 안쪽에는 이 기와를 공양하게 된 사연이 명문(銘文)으로 음각되어 있다. 그 안쪽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명문이 없으며, 오래된 세월의 흔적만 남아 있다. 송나라 때 예술이 발전하면서 현세에는 안락한 삶을 누리고 내세에는 불로불사의 신선 세계로 가기를 소망하는 문화가 유행했다. 봉황과 같은 길상을 표현한 어구를 청동거울이나 기와 등에 다양하게 새겨넣었던 것이다. 수막새에 새겨진 길상 문구로는 국가가 천년만년 계속되기를 바라는 천추만세(千秋萬歲)’, 수명이 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연수장구(延壽長久)’ 등이 있으며, 가장 흔한 문구는 즐거움이 길게 이어져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장락미앙(長樂未央)’이었다. 송나라 때부터 회화뿐 아니라 도자 등 각종 공예가 발달하면서 표현방식도 다채로워졌다. 송대 이후 사람들의 소망은 과거에 비해 현실적으로 변해 복(·모든 소망이 이뤄지고), (祿·관직에 나가 출세하고), (·오래 살며), (·일생 동안 기쁜 일이 계속되고), (·재물이 풍족해져서 부유한 삶을 누리는)의 오복으로 구체화되었고, 이 가운데 복··수가 주류를 이루었다. 중국에서 기와는 기원전 11세기 무렵부터 사용되었으며, 전국시대에는 박원 막새와 짐승, 산과 구름 등의 여러 무늬가 새겨졌습니다. 원형 수막새는 진나라 때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구름이나 동물, 길상(吉祥) 의미를 지닌 문자 등이 새겨졌다.

이 청동 기와의 명문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송나라 영종 선효황제는 이 경전을 사리보탑의 몸을 건립할 때 사원에 항상 보관하였다. 영광스러운 공양을 기려 유월 길일에 당나라 서축의 철학자 가범달마가 번역 봉사한 대비심다리니○○십사를 기록하였다. 이와 같이 하면 7일에는 반드시 현신하여 사람들을 따르도록 명하리라. 만약에 사천왕(四天王)에게 바란다면, 대비신중의 독송과 단향(檀香)을 피우리라. 이 보살은 대비원력大悲願力이 깊고 중요한 까닭이며, 또 이 다라니는 위신력이 있어서 귀와 코가 통하지 않고, 손과 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 자라도 호마유(胡麻油)를 달이라 신력이 광대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약 나라에 재난이 일어났을 때, 이 나라의 국왕이 만약 정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려고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자유롭게 해주고 중생들을 억울하지 않게 해주며, 모든 죄과를 사면하고, 7일 낮과 7일 밤 동안 몸과 마음을 다하여 정진하면서, 이와같이 대비심다라니신주(大悲心陀羅尼神呪)를 수지 독송하면 나라에 일체 재난이 다 제거되고 소멸되며, 오곡(五穀)은 풍성하며, 만백성은 안락하리라. 또 만약 다른 나라의 원수나 적이 수시로 침입하여 어지럽게 하니 백성은 불안케 하고 대신들은 모반하며, 나쁜 역병은 유행하고, 물은 가물어 조절이 안 되고, 해와 달은 밝음을 잃고,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재난이 일어날 때 마땅히 천안대비(千眼大悲, 천수천안관음대비) 심상을 조성하여 대자비의 얼굴은 서방을 향하여 모시고, 여러 가지 향과 꽃, 당번, 보개 또는 100가지 맛있는 좋은 음식으로(지극한 마음으로 공양을 올리면서~) 


명문의 원문

英宗宣孝皇帝造此經卷建入捨利寶塔之身有常

寺院永光供養六月吉日記大悲心陀羅尼經

○○十四 唐西天竺沙門伽梵達摩奉爲詔譯

如是七日必來現身隨人使令若欲使四天王者呪

檀香燒之由此菩薩大悲願力深重故亦爲此陀羅

尼威/耳鼻不通手脚不隨者取胡麻油煎/神廣大故

佛告阿難若有國土災難起時是土國王若以正法

治國寬縱人物不抂衆生赦諸有過七日七夜身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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