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 청화백자죽림칠현문 매병 > 국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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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시관

중국 고미술 상설전 II 
관심 작품
  • 4
  • 명대 청화백자죽림칠현문 매병
  • 명대 | 45x7.8x14.5cm
  • 시작일 : 2021-09-27 00:00:00
    종료일 : 2022-10-31 00:00:00
  • 800
  • 이체,현금,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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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구연부가 굽보다 작고 입구가 바깥쪽으로 약간 둥글게 나와 있는 기형에 청화로 옛 선비들이 대나무숲에서 바둑을 두는 모습을 그린 청화 매병이다. 매병(梅甁)은 입이 작고 어깨가 넓으며 몸통[胴體]가 길쭉한 형태의 그릇을 말한다. 내몽골과 요하 일대에서 수렵과 유목으로 생활하던 거란족이 도자 기술을 이용하여 물을 담는 계퇴병(鷄腿甁)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는데, 이후 그 조형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예찬하고 애완하는 자기로 유명해졌다. 원대(1271~1368)에는 매병이 매우 발달했는데, 특히 경덕진에서 제작된 매병은 명나라와 청나라 때(1368~1912) 매병의 조형에 토대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 12세기 이후부터 조선 초기까지 청자와 백자로 만들어 술이나 물 등의 액자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했다. 이 매병의 어깨에는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나라가 태평 성대하기를 바라는 상상의 동물 서수(瑞獸) 등의 길상(吉祥)무늬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의 몸통에는 대나무 숲의 땅바닥에 앉아 선비들이 한가롭게 바둑을 두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으며, 그 아래의 굽 바깥쪽 기면에는 파도 무늬가 연속적으로 그려져 있다. 파도는 꿈에서 파도를 보면 행운이 온다는 해몽처럼 재물복[財福]을 상징한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은 중국 진(晉ㅡ BC221~BC207)나라 초기에 노자와 장자[老莊]의 무위사상(無爲思想)을 숭상하며 속세를 떠나 대나무 숲에서 혜강(嵇康)과 함께 청담(淸談)으로 세월을 보낸 일곱 명의 선비, 즉 완적(阮籍), 산도(山濤), 향수(向秀), 유령(劉伶), 완함(阮咸), 왕융(王戎)을 말한다. 이들 죽림칠현은 정치권력을 멀리하고 세상의 도덕과 관습에서 벗어나 술 마시고 시 짓는 일로 나날을 보내면서 노장 사상을 숭배하고 무위자연을 노래했다. 이들 중 혜강은 귀공자 종회(鍾會)가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을 때 예를 갖추지 않아, 뒤에 종회의 참소를 받아 사형을 당했고, 완적은 조정에서 자주 불렀으나 끝내 나아가지 않고 은거하며 거침없는 행동으로 그에게 원한을 품은 자들이 많았다. 죽림칠현은 기성 정치체제 속에서 살기를 강요하는 유교적 가치관을 배척하고, 자유롭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후세의 사대부에게 이상형으로 여겨져 한국에서도 연산군이나 인조 때에 죽림칠현을 자처한 인물이 있었으나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모두 탄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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