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말민국 왕기필 분채포대화상문 병 > 국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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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시관

중국 고미술 상설전 II 
관심 작품
  • 7
  • 청말민국 왕기필 분채포대화상문 병
  • 청말민국 | 34x6x12.5cm
  • 시작일 : 2021-09-27 00:00:00
    종료일 : 2022-10-31 00:00:00
  • 852
  • 이체,현금,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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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청말 민국시대의 유명한 도화가(陶畵家)이자 주산팔우(珠山八友) 중 한 사람인 왕기(王琦, 1884~1937)가 1913년(계축년)에 다양한 색채의 분채로 포대화상(布袋和尙)을 그리고 그 옆에 그와 관련한 글을 쓴 백자병이다. 포대화상은 당나라 때의 승려인 포대(布袋, ?~917)를 말한다. 그는 뚱뚱한 몸집에 항상 웃는 얼굴로 커다란 포대를 지팡이 끝에 메고 다닌 탓에 포대화상으로 불리었다. 그는 수행 길에 만난 아이들에게 장난감이나 과자 등의 물건을 나눠주었다. 그는 네번 째의 게송을 남기고 반석 위에 단정히 앉아 입적했는데, 사람들은 이 게송을 듣고 포대화상을 미륵불(彌勒佛)의 화신으로 여기고 신앙의 대상을 삼았다. 이러한 포대화상이 그려진 이 백자병은 구연부가 작고 굽이 크며 누에고치를 닮은 몸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얀 기면에는 볼록 나온 배를 드러낸 채 땅바닥에 앉아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포대화상이 그려져 있다. 그는 왼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고, 그의 등 뒤에는 커다란 자루가 놓여 있다. 또한 그의 주변에는 대나무와 국화 등이 부드러운 색감으로 묘사되어 있고, "내 그릇에 담을 수 있다면 세상에 담기 어려운 일은 없고 입을 크게 벌리고 웃을 수 있다면 세상에 웃지 못할 일은 없다. 도시의 작은 일을 주목하라[大肚能容,容天下难容之事, 开口便笑,笑世上可笑之人, 关注都市小事]"라는 뜻의 글이 쓰여 있다. 굽에는 왕기의 낙관이 그려져 있다.  

이처럼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삶을 바랐던 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린 왕기는 강서 신건 출신으로 호가 벽진(碧珍)과 도미도인(道迷陶人)이다.  주산팔우는 민국시대, 특히 1920~30년대에 경덕진의 주산(珠山)에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던 8명의 화가를 말한다. 주산팔우는 왕기를 비롯한 왕대범(王大凡, 1888~1961), 류우잠(刘雨岑, 1904~1969), 등벽산(邓碧珊, 1874~1930), 정의정(程意亭, 1895~1948), 하허인(何许人, 1874~1940), 왕야정(汪野亭, 1884~1942), 서중남(徐仲南, 1872~1904) 등 여덟 명의 화가들이다. 분채(粉彩)는 도자기에 연하고 고운 색으로 칠하는 도자 기법을 말한다. 중국 청나라 때 발달한 것으로 연채(軟彩) 또는 법랑채(琺瑯彩)라고도 한다. 이미 소성된 자기 표면에 홍(紅), 황(黃), 녹(綠), 남(藍), 자(紫) 오색을 칠하는 오채의 안료에 적당량의 산화연을 섞어 그리는데, 색의 농담에 변화를 주어 자연스럽게 번져나가 색조가 부드러운 수채화와 같은 효과가 특징이다. 이러한 분채로 기면을 장식한 분채자기는 청나라 강희제 때(1662~1722) 시작해 옹정제 때(1723~1735)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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