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선덕 오채신수문 항아리 > 국제관

구연부와 굽이 넓고 몸통이 둥근 기형에 강한 오채로 신령스런 상상의 동물을 장식한 항아리다. 오채는 유약을 입혀 한번 구워낸 그릇에 적(赤)·청(靑)·녹(綠)·자(紫) 등의 다섯 색채로 그림을 그려 다시 한번 구워내는 유상채의 채색기법을 말하는데, 다섯 가지 색채가 아닌 여러 색채를 이용한 채색으로 이해된다. 유약 위에 그림을 그리는 채색을 유상채(釉上彩)라고 합니다. 입구인 구연부 아래의 목에는 둥근 기면을 따라 노랑·초록·갈색으로 연속무늬가 그려져 있으며, 그 아래의 경사진 어깨의 흰 직사각형 바탕에는 이 항아리를 제작한 연대를 알려주는 ‘大明宣德年製(대명선덕년제)’라는 관지(款識)가 푸른 색으로 쓰여 있다. 그 주변부터 그 아래의 몸통에는 군청색 바탕에 태양과 구름 사이로 기괴한 모습의 신령스러운 짐승[神獸]가 그려져 있다. 그 아래의 굽 위쪽의 바깥면에는 기사회생을 상징하는 파초잎들이 산봉우리처럼 따라 반복해서 연속적으로 그려져 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