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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공연전시, 21.10.26) 무려 500여점? 인사동에 뜬 문화유산 박물관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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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2,087
  • 작성일21-10-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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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과 중국의 문화재급 유물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고미술 애호가는 물론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한 작품들인데요. 오늘 주목할 전시는 2022131일까지 서울 다보성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한중 문화유산 재발견> 특별전입니다.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이 작품들은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대표가 수십 년간 수집한 유물과 소장자들에게 대여한 것입니다. 그 숫자만 무려 500여 점. 그래서일까요. 촘촘하게 놓인 작품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박물관을 둘러보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아마도 국내 화랑 고미술품 전시 중 역대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시는 크게 한국관과 중국관 두 파트로 구성됐습니다. 한국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소개됩니다. 이어지는 중국관에서는 달걀 껍질처럼 매우 얇고 가벼운 흑도잔(黑陶盃)을 비롯해 당나라 때의 채회도용(彩繪陶俑), 송나라 때의 정요(定窯)백자, 원나라, 명나라 때의 청화백자, 청나라 때의 자기, 민국시대 때의 주산팔우 도화(陶畵)등을 확일할 수 있습니다.

 

일상과 밀접한 도자기는 실용성과 심미성이 융합된 대표적인 조형예술로서 황실과 왕실, 귀족 가문을 중심으로 현실 세계는 물론 사후세계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하기 위한 실용적, 장식적 기능을 담당해온 고급문화유산입니다.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 5점을 추려봤습니다

 

백자청화호치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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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청(回靑)이라는 파란색 안료로 호랑이와 해치가 그려진 청화백자 항아리입니다.

구연부가 넓고 어깨가 크게 벌어진 기형에 만화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상상의 동물로 화재를 막아주는 해치의 용맹스러운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요.

해치는 한국에서는 해태로 알려진 전설의 동물이지만, 조선 후기에 민간인 사이에서 유행한 민화에 종종 등장해 우리에게 낯이 익죠. 생김새는 사자와 유사하지만, 머리에 뿔이 나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청화백자 항아리는 궁중과 관련 깊은 어떤 특별한 용도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국제 경매에서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화각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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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華角)으로 장식된 대나무 필통입니다. 화각은 얇게 저며 반투명하게 만든 소의 뿔 안쪽에 광물성 안료로 무늬를 그린 뒤 나무나 대나무로 만든 물건 위에 덧붙이는 장식기법을 말합니다.

화각은 본래 바다거북 등딱지인 대모(玳瑁)로 장식하는 기법을 대신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이 필통은 바깥쪽을 가늘고 긴 원통들을 둥글게 세우고, 각각의 작은 원통에 화각을 붙여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 원통의 둘레에는 꽃과 나비 등 길상을 의미하는 자연물이 화사한 색채로 아름답게 그려진 화각이 붙어 있는데요.

조선의 문인 사대부가 각별하게 애용한 필통으로 추정됩니다.

 

내고 박생광 장생도 6폭 일지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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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에 오래도록 시선이 머무는 작품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그린 세계적 화가로 정평이 나 있는 박생광이 장수를 기원하며 그린 장생도인데요. 장생도는 행복하게 자손 대대로 오래 살기를 바라는 인간의 소박한 염원을 담은 그림이죠.

박생광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1920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1940년까지 미술교육을 받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광복 후에는 홍익대 교수 등을 지내면서 한국 정체성이 담긴 화풍을 모색하는 과정에 민화와 무속, 불교, 역사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그만의 독창적인 현대미술을 창안해 냈는데요. 이 장생도 병풍은 궁중과 민간에서 성행했던 민화적 요소의 역동적인 구도와 강한 채색이 돋보이는 걸작으로, 작가의 회화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녹유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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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 세워진 기와집 지붕에는 황실과 국가를 수호하는 용이 붙어 있고, 벽에 뚫린 창문 안에 사람들이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선두에는 선장, 선미에는 배를 정박 시킬 때 사용하는 닻과 바람을 이용해 배를 움직이는 돛, 하늘의 신과 지상세계를 연결하는 메신저인 새가 있죠.

이 작품은 당시의 왕실 문화와 함께 우수한 선박 제조와 항해 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녹유(綠釉)는 구워낸 그릇을 말하는데요. 이와 같은 형태의 녹유도선이 없는 희귀한 유물로서 당나라 떄의 선박과 건축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가 큽니다.

 

 

 

피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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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이 납작하고 아랫부분이 풍만한 피낭호입니다. 피낭호는 가죽을 꿰 매어 만든 가방을 본떠 만든 도자기 형태를 말하는데요. , 금나라 때 거란족이 사용했던 특유의 기형이라고 합니다.

특히 손잡이 주변에는 고릴라와 같은 형상을 붙여 정교함과 생동감을 더합니다. 손잡이의 가운데에 동그란 구명이 있는 것을 보아 줄을 꿰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요. 2021년 시판되는 도자기들과 비교했을 떄에도 그 세련됨이 뒤처지지 않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아쉬움 남는다고요? 보다 많은 특별전의 작품들은 다보성 갤러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중 문화유산 재발견>

2021.9.29.~2022.1.31.

서울 다보성 갤러리 (종로구 삼일대로 457)

~토요일 오전 10~ 오후 6(일요일 휴관)

 

올댓아트 김지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