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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1.10.30) 문화재급 유물 등 국내 고미술품 전시 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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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2,346
  • 작성일21-10-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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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 기법으로 만들어진 대나무 필통(왼쪽 사진)과 중국의 청화백자 항아리인 백화청화호치문호(오른쪽)는 다보성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중 문화유산 재발견’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문화재급 유물이다. 다보성 갤러리 제공

화각 기법으로 만들어진 대나무 필통(왼쪽 사진)과 중국의 청화백자 항아리인 백화청화호치문호(오른쪽)는 다보성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중 문화유산 재발견’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문화재급 유물이다. 다보성 갤러리 제공 


화각 기법으로 만들어진 대나무 필통에 그려진 꽃과 나비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춤을 춘다. 화각은 소뿔 안쪽에 광물성 안료로 무늬를 그린 뒤 목기에 붙이는 기법으로,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값비싸고 귀한 물건으로,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소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청화호치문호는 중국의 청화백자 항아리다. 구연부가 넓고 어깨가 벌어진 기형에 호랑이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화재를 막아주는 상상의 동물 해치의 용맹스러운 모습이 그려져 있다. 18세기 제작된 것으로, 궁중 생활과 관련 깊은 용도로 추측된다. 

두 작품은 ‘한·중 문화유산 재발견’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문화재급 유물이다. 서울 종로구 다보성 갤러리에서 2022년 1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한·중 수교 30주년과 갤러리 40주년을 1년 앞두고 기획됐다.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대표가 수십년간 수집한 유물과 소장자들에게서 대여한 작품 등 500여점을 선보인다. 김 대표는 “신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국내 화랑 고미술품 전시 중 역대 최대 규모”라며 “문화는 국경을 초월해 다양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 교류가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시는 크게 한국관과 중국관으로 나뉜다. 삼국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금제·은제 목걸이,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금동여래입상, 추사 김정희의 묵서(墨書), 명성황후의 조카인 민영익의 묵란도(墨蘭圖) 병풍,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만들어진 백자 달 항아리, 현대화가 박생광이 그린 병풍 등이 한국관을 채운다. 

이어지는 중국관의 하이라이트는 한나라 때 제작된 녹유도선(綠釉陶船)이다. 녹유는 도기의 표면에 납유를 바른 뒤 불에 구워낸 그릇을 말한다. 

배 위에 세워진 기와집 지붕에는 황실과 국가를 수호하는 용이 붙어 있다. 선두에는 선장, 선미에는 하늘의 신과 지상세계를 연결하는 메신저인 새가 있다. 이 작품은 당시의 왕실 문화와 함께 우수한 선박 제조 및 항해 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외에도 달걀 껍데기처럼 얇고 가벼운 도자기부터 당나라 때 흙으로 빚은 인형인 도용, 2005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2억3000만위안(약 396억원)에 낙찰된 바 있는 청화귀곡자하산문지통, 옛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푸른색의 코발트블루로 그려진 청화백자, 요나라 때 거란족이 사용했던 피낭호 등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올댓아트 김지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