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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18.08.28) 古가구와 현대미술 時空넘나든 컬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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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5,107
  • 작성일20-11-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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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고미술 시장에 과연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국내 화단에서 촉망받는 김종규, 임현희, 민율, 김명수, 황나라 등 5인의 30대 작가가 고미술로 특화된 전시장인 서울 종로구의 ‘다보성 갤러리’에서 본인들의 현대회화 작품을 고미술품 300여 점과 함께 선보이는 이색 전시 ‘앤티크 라이프(Antique Life)’ 전을 29일부터 9월 12일까지 연다.

진위 시비와 밀거래 등이 성행하며 우리 고미술품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김환기, 박수근 등의 근현대 작가 그림이 점당 수십 억 원을 호가하는 데 반해 삼원·삼재(三園三齋 : 장승업·김홍도·신윤복, 정선·심사정·조영석)의 그림은 점당 아무리 비싸도 10억 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 중요한 것은 우리 고미술품의 예술적 성취 뿐 아니라 진품만을 취급하는 전시장 정보를 미술애호가들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고미술 인테리어전’이라는 부제처럼 전시장에는 고풍스러움이 가득한 반닫이와 약장, 책장, 서안(書案·책을 얹던 책상), 혼례상과 수납용으로 쓰이는 애기농 등의 가구들과 자기류 등 고미술품 300여 점이 전시돼 있고, 그 고미술품과 어울리는 현대회화 작가들의 작품 20여 점이 벽에 걸려 있다.

펭귄을 많이 그려온 황나라 작가는 “내 작품의 색감이 동양적이어서 그런지 고가구와 잘 어울린다”며 “이번 전시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한 고미술품에 대한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제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또 김종규 작가는 “현대회화도 그 베이스에 전통예술이 있어야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실제로 전통미를 탐구하면서 예술적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 중에는 국내에 5개만 공개된 것으로 임금이 고희(古稀·70세)를 넘긴 신하에게 하사했다는 5000만 원대의 접이식 의자인 교의(交椅)도 있지만 100만~300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소반과 자개경대 등도 있다. 그 외에도 벼루함이나 서류함인 오동함 등의 소품 목기와 사용처가 기록돼 있는 근대의 주판도 다수 전시돼 있다. 모두 고미술 전문인 다보성 갤러리 측의 자체 1차 감정에 이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외부 고미술 감정가들의 정밀 감정까지 거쳤다. 그동안 고미술품과 현대회화를 접목해 전시를 하는 시도는 많이 있었다. 그러나 대개 경매에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스타작가의 유명한 회화작품과 매우 고가의 고미술품을 전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들과 달리, 보다 많은 사람이 고미술품이나 현대회화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검증되고 합리적인 가격의 고미술품과 회화작품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다보성 갤러리의 김민재 부장은 “고미술품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 미술계에서, 현대회화 작품과 고미술품의 조화를 통해 고미술품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며 “대부분의 소장자가 ‘우리 고미술을 살리자’는 취지로 낮은 가격대로 작품 판매를 위탁했다”고 밝혔다. 


기사 원문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082801031927097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