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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2026.09.03) '증도가자', 전면 재조사 예고···국가유산청, 일괄공모로 진위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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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13
  • 작성일26-09-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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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활자 전면 교차 검증 예고···9월 대규모 일괄공모 실시

 

다보성갤러리에서 보유 중인 증도가자 활자 일부. ⓒ현대경제신문 DB
다보성갤러리에서 보유 중인 증도가자 활자 일부. ⓒ현대경제신문 DB

현대경제신문 박명섭 기자 | 2017년 보물 지정이 무산되며 오랜 기간 진위 논란을 겪어온 고려금속활자 '증도가자(證道歌字)' '에 대해 국가유산청이 이달 중 일괄공모를 통한 전면적인 재조사와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한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증도가자는 1239년 고려시대에 제작된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증도가)’를 찍어낼 때 사용한 금속활자다.

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가유산위원회가 제2차 동산문화유산분과위원회를 열고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보물 지정 관련 자체종합감사 처분요구사항 검토' 및 '증도가자 일괄공모를 통한 조사·지정 계획'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

증도가자 101점은 지난 2011년 보물 지정이 신청됐지만, 2017년 4월 제2차 문화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위원회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 등 과학적 분석 결과 고려시대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으나, 출처와 소장 경위가 불분명하고 서체 및 조판 조사 결과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후 신청인 측의 제보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고, 감사원은  지정심사 과정에서의 조판 실험 통계적 추론 방법 미흡 등을 지적하며 자체종합감사 처분요구사항을 국가유산청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국가데이터처(통계청) 통계 분석을 통해 일부 식자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국가유산위원회는 감사원이 제시한 표본이 전체 활자의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고, 데이터가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아 검정 결과의 신뢰성이 낮다며 통계적 추론 방법 적용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위원회는 9월 중 일괄공모 계획을 공고하고, 접수된 모든 유물에 대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유물 단위의 조사만으로는 객관적인 검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국내에 현존하는 증도가자 금속활자를 일괄 공모해 전면 재평가하겠다는 구상이다.

공모된 활자는 기초 조사를 거쳐 금속성분, 미세조직, 주조 흔적 등을 파악하는 비파괴 과학조사를 받게 된다. 아울러 서체와 인출 관계 등을 검토하는 문헌·서지학적 전문조사를 병행 단일 분석이 아닌 상호 교차검증을 실시한 후, 국가유산적 가치와 지정 여부를 최종 종합 평가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일괄공모 공고에 앞서 소위원회 및 자문회의를 구성해 세부 계획안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