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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2026.10.08) '증도가자' 보물 지정 재검증 논란…허민 "철저히 조사" vs 임오경 "기존 심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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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6-10-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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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자' 보물 지정 재검증 논란…허민 "철저히 조사" vs 임오경 "기존 심사 문제"


 




- 국정감사서 2017년 보물 지정 부결 과정 도마
- 감사원 지적사항 재조명
- 고미술계 "재조사 일정·심의 기준 명확해야"

고려시대 금속활자로 추정되는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 문제를 둘러싸고 국가유산청의 재검증 방식과 과거 심의 과정의 적절성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국내외에 흩어진 고려 금속활자를 폭넓게 조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회와 고미술계에서는 기존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부터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오늘(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도가자를 비롯해 고려 금속활자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임오경 의원, 2017년 보물 지정 부결 과정 문제 제기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2017년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이 부결된 과정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근거로 당시 문화재위원회에 제출된 심사자료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활자의 크기와 조판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교자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기존 심의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질의했습니다.

학계 내부의 갈등과 이해관계가 심사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허 청장은 2017년 보물 지정 부결 당시 소장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고려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판 가능성과 활자체의 차이 등도 판단 근거였다고 밝혔습니다.


 




■ 국가유산청 "금속활자 일괄 공모"…재조사 실효성 논란
국가유산청은 증도가자를 비롯해 국내외에 흩어진 고려시대 금속활자를 일괄 공모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허 청장은 "국내에 증도가자가 몇 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공모하려는 것"이라며 "민간에서 더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증도가자 101점 외에도 민간이 소장한 금속활자를 추가로 확보해 과학적 검증을 진행하겠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고미술계 일각에서는 이미 진행된 과학적 분석과 감사원 지적사항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괄 공모 이후 조사 완료 시점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조사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미술 전문가인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은 기존 과학적 검증 결과를 토대로 재심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일괄 공모가 보물 지정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지연시키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 감사원 지적사항 반영 여부 관건…심의 공정성도 쟁점
과거 보물 지정 심의에 활용된 자료의 정확성과 심의위원 구성의 공정성도 논란입니다.

고미술계에서는 당시 비교자료인 '석보상절'의 수축 정도가 심사 과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조판 실험 결과만으로 금속활자의 제작 시기와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종춘 회장은 과거 심의에 참여했던 일부 관계자들이 재검증 과정에도 관여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심의위원 구성과 조사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

■ '직지'보다 138년 앞선 금속활자일까…세계 인쇄사 주목
증도가자는 고려시대 불교 경전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인쇄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입니다.

2010년 서지학자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고려시대 금속활자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계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증도가자가 실제 1239년 이전에 제작돼 경전 인쇄에 사용된 금속활자로 확인된다면,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최소 138년 앞선 금속활자 실물이 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큽니다.

하지만 제작 시기와 출처, 실제 인쇄에 사용됐는지 여부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2017년 보물 지정은 부결됐습니다.

허 청장은 "우리나라 고려 금속활자가 최고의 오래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이 부결된 지 9년이 지났고, 감사원 감사에서 기존 심사 과정의 문제점까지 제기됐지만 국가유산청은 여전히 재조사 완료 시점이나 재심의 일정조차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려 금속활자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겠다는 국가유산청의 의지가 또다시 기약 없는 조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철저한 검증도 중요하지만, 이미 오랜 기간 논란이 이어진 사안인 만큼 이제는 조사 계획을 넘어 구체적인 일정과 판단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