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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998.03.17.) <화제> 다보성 고미술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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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08-2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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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 우리나라 고미술품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초구 서초동 다보성고미술전시관(☏ 581-5600)은 20일부터 4월3일까지 <다보성 고미술품전>을 마련한다.


IMF체제후 고미술계에서 처음 마련되는 대규모 전시회로 눈길을 끄는 이 자리에는 5백여점이 출품된다. 이중에는 도자기 2백70점, 토기 60점, 철물 30점, 목기 60점, 서화가 1백점에 이른다.


10만원대 이하의 저가품부터 가격을 헤아리기 힘든 명품이 고루 출품돼 싼 가격으로 전통 미술품을 구입하거나 구입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경우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 될 듯하다.


선사시대의 토기항아리에서부터 삼국시대 장신구류, 고려 비색상감청자, 조선시대 도자인형, 그림과 소반, 약장, 목기류등이 다양하게 나온다.


출품작중에선 조선시대 郭汾陽享樂圖가 관심을 끈다. 중국 당나라때 분양왕을 지낸 곽자의의 향연장면을 담은 이 10폭짜리 병풍화는 원래 명성황후의 애장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곽자의는 안녹산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분양왕에 봉해졌으며 평생 공직생활과 가정생활에 단 한번의 액운도 겪지않았다고 한다. 늙어서는 만복을 누려 부귀공명의 표본이 된 인물이다.


그림의 내용은 화사한 정원에 한 쌍의 공작과 학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 가운데 안뜰 마당에서 향연이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다. 우리나라의 곽분양향락도는 원래 중국에서 탄생한 이 그림을 그대로 모방한 것인데 평민사회에서는 별로 유행한 흔적이 없고 조선후기 일부 상류사회에서 부귀영화와 오복향락의 상징으로 많이 그려졌다. 이 그림은 전통자수로도 남아 있는데 그림으로는 조선후기 김득신의 `곽분양향락도'가 유명하다.


또 선사시대의 두껑이 있는 항이리도 보기 드문 토기작품이다. 높이가 77㎝인 이 항아리는 크기가 크고 보기 드물게 두껑과 함께 발견돼 당시 사회의 우두머리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의 청자철화퇴화문약주전자는 손잡이에 못자국처럼 철화로 묘사돼 있는장식이 흔치않는 문양이어서 눈길을 끈다. 철화의 색감도 담갈색을 머금어 현대적인 세련된 느낌을 주는 명품이다.


청자연판문백퇴화다완은 11-12세기 고려시대의 다기로, 붓으로 점점히 찍은 듯한 잔잔한 문양이 아름다운 느낌을 주며 경건하게 앞으로 손을 모으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나타낸 도제인형및 말상도 16-17세기 부장품의 하나로 눈길을 끄는 작품이 다.


이밖에 조선전기의 분청사기박지모란문편병, 분청사기철화삼엽문장군, 분청사기박지초문편병도 보관상태가 좋고 문양이 독특해 조선시대 분청의 멋을 잘 드러내준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다보성의 김종춘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본받자는 생각에서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면서 "IMF시대 고미술품도 거품을 빼자는 생각에서 평소보다 20-30%정도 가격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수익금의 일부는 불우청소년들 돕는데 쓰인다. 




기사 원문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4372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