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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2021.02.08) 다보성 갤러리 온라인 특별전, 한국의 주요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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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3,380
  • 작성일21-02-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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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합 · 청자여래좌상 · 백자달항아리 · 백자유개합

 

8일 개막된 다보성 갤러리(회장 김종춘), 온라인 특별전 ‘한·중·일 삼국의 문화유산’에 소개된 한국의 작품 들 중 주목할 작품들을 살펴본다.

 

  • 청동합(靑銅盒) 12x21x10.5cm, 삼국시대 

 

이번 특별전에 소개된 청동합은 신라의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합(盒)은 운두가 그리 높지 않고 둥글넓적하며 위에는 뚜껑이 있는 그릇을 말한다. 청동합은 동(銅)과 주석을 정확한 비율로 합금해서 두드려서 만든 방짜합과 황동(구리와 아연의 합금)이나 그 밖의 금속을 주물 틀에 부어서 대량으로 생산해낸 주물합이 있다. 부유한 양반가에서는 방짜합을, 일반서민은 주물합을 주로 사용했다.

 

이 청동합은 주물합으로서 굽다리와 발우형의 몸체,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다. 뚜껑은 손잡이가 없는 둥그런 테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경주 황룡사 인근에 조성된 월지(안압지)에서 발견되어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청동합과 유사하다. 이 청동합은 월지 청동합에 못지않은 안정감과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 청자 여래좌상 35.5x24cm, 고려시대

 

고려시대의 보기 드문 청자 여래좌상으로 높이는 35.5cm이며, 머리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카락인 나발(螺发)이다. 고개를 약간 숙인 얼굴에서는 은은한 미소가 흐른다. 왼쪽 어깨 위에 걸쳐진 가사가 부드러운 주름을 이루며 복부로 펼쳐져 자연스런 멋을 풍긴다. 왼손은 배에 살짝 대어 손바닥을 위로, 오른손은 손끝을 아래로 향한 항마촉지인(降魔触地印) 모습을 하고 있다. 다리는 오른발을 왼발에 살짝 걸친 반가부좌이며, 굽은 뚫려 있어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이러한 인물 모양의 고려청자는 매우 희귀하며, 이 작품과 같은 인물의 청자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청자 도교인물상(국보 167호)’과 개인 소장의 ‘청자 퇴화점문 나한좌상(국보 173호)’이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가 높다. 이 ‘청자 여래좌상’은 이들 국보 청자 인물상에 못지않은 청자기술과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특히 부처님의 형상으로 드문 희귀한 청자로서 그 가치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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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자 달항아리(白瓷壺) 37.5x16x14.5cm, 조선, 18세기

 

백자 달 항아리는 조선시대의 대표 도자기인 백자 가운데 무늬가 없는 순백자 항아리로 한국미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다. 명칭은 색감과 형태가 보름달을 품은 듯하고, 높이가 40cm 안팎의 대형이라서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달항아리는 조선 17세기 후기~18세기 전기에 사옹원의 분원, 지금의 경기도 광주 일대의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현존하는 백자 항아리는 20여 점에 불과하며, 그 가운데 7점이 국가지정문화재(국보 3점, 보물 4점)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예술적․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 백자 달항아리는 구연부의 외반 정도와 수직 굽이 조화되어 풍만하면서 안정적이고, 완전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다른 국가지정문화재의 달 항아리보다 크기가 조금 작지만, 그 형태와 색채의 아름다움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탁월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국보로 지정되어도 손색없을 만큼 훌륭한 달항아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백자 유개합(有蓋盒) 22x15x10cm, 조선 전기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원통형의 백자 유개 합으로 색상은 순백이며, 몸통과 굽이 비교적 긴 특징을 갖고 있다. 뚜껑은 반구형에 버섯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으며, 굽 안쪽까지 백색으로 시유되어 있다. 

 

이와 비슷한 백자 합이 호림박물관에 소장된 보물 제806호이다. 조선시대 관어용(官御用) 백자가 생산되었던 경기도 광주군 일대의 관요가 있던 도마리, 무갑리, 우산리, 번천리 등의 요지에서 만들어졌다. 풍만하고 단정한 형태와 담청색을 머금은 맑은 백자유색을 띠고 있는 이 합은 조선시대 전기의 대표적인 반합 중의 하나이다.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전반에 걸쳐 제작된 왕실 유물로서 호림박물관 소장의 보물 못지않은 아름다운 형태와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되는 삼국의 문화재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모두 109점(한국 74점, 중국 25점, 일본 10점)으로 슬기로운 삶과 아름다운 감성이 담긴 한·중·일 삼국의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