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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2021.02.08) 다보성 갤러리 온라인 특별전, 중국의 주요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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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3,570
  • 작성일21-02-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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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금문반 · 녹유선 · 재백석 화첩과 인장 및 여의장신구

 

8일 개막된 다보성 갤러리(회장 김종춘), 온라인 특별전 ‘한·중·일 삼국의 문화유산’에 소개된 중국의 작품 들 중 주목할 작품들을 살펴본다.

 

  • 청동금문반(靑銅金文盤)  13x23.2x16cm, 중국 서주시대(1046~771BC)

 

중국 서주(기원전 1046~771년)에서 청동으로 제작해 왕실에서 사용한 왕실의 제사용 용기인 반(盘)이다. 금문반(金文盘)은 청동기의 표면에 글씨를 주각(鑄刻)한 반을 말한다. 청동기는 중국에서 상나라 중후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서주시대에 특히 성행했으나, 한나라 이후 점차 생산이 줄어들어 현존하는 수량은 많지 않다. 청동기에 새겨진 금문(명문)에는 당시의 사건이나 사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어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 

 

서주의 왕실에서 국가 제례에 사용한 이 청동 반 또한 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사료이다. 안쪽 바닥과 바깥쪽 바닥에 새겨진 311자의 명문은 주나라 때 천자가 감로수를 왕에게 하사하고, 왕이 굿을 하며 기우제를 지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청동반은 서주의 역사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사료로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한자문화권 국가의 고대사 연구에도 큰 가치가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이와 비슷한 유물로는 2003년 산서성에서 출토된 서주시대 내반(逨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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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유선(綠釉船) 43.5x51cm, 중국 한대(BC202∼AD220)

 

한나라 때(기원전 202년∼기원후 220년) 선박 모양으로 만든 녹유선(綠釉船)이다. 녹유는 한나라 때 처음 만들어진 유약으로 반짝반짝 빛난다고 해서 ‘유리(琉璃)’로 불리었다. 토기의 표면에 녹색과 청색을 내는 유약을 바른 뒤 불에 구워낸 것인데, 고화도를 사용하는 청자유가 발명되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이러한 한나라의 녹유는 한반도에도 전해져 백제의 기와, 신라의 도용(陶俑) 등으로 제작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신라의 ‘녹유누각연회도용’은 집 모양의 희귀한 녹유로서 가옥과 인물 표현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녹유선’에서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다.

 

이처럼 신라의 녹유에 크게 영향을 끼친 이 ‘녹유선’은 녹유의 초기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한나라 황실의 대표적 유물이다.  당시의 선박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진귀한 작품으로서 한나라의 우수한 선박 제조와 항해 문화, 황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진귀한 문화유산이다.  

 

  • 재백석 화첩과 인장 및 여의장신구(齊白石畵帖印章如意裝身具), 중국 1864~1957년 

 

중국의 대표적인 근현대 미술가로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제백석(齊白石, 1863~1957)의 그림을 모은 화첩과 인장이다. 제백석의 호는 빈생(瀕生), 백석산인(白石山人) 등 등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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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백석은  집안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고 15세 때부터 제선우(齊仙佑) 등에게 목공 기술을 배워 목조각으로 유명했다. 특히 꽃을 조각하는 유명한 공예가로도 유명했다. 25세 때인 1888년에 소전흠(蕭傳鑫)과 문소가(文少可)에게 초상화를, 1889년에 호자탁(胡自倬)과 진작훈(陳作壎)에게 초충도와 시문을 각각 배워 그림과 시, 전각에 두루 뛰어난 예술가가 되었다.

 

이 화첩은 자유분방한 필획으로 강한 색채 대비와 대담한 구도를 이용하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채소, 꽃, 새우, 게, 병아리, 쥐 등의 친숙한 사물을 그린 수묵담채화 21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폭의 여백에 쓰인 제백석의 글씨는 만년의 추사(秋史)와 마찬가지로 속기(俗氣)가 전혀 없고 고졸미(古拙美)가 넘치는 품격을 보여준다. 

 

이러한 화첩과 함께 제백석의 뛰어난 목공예술을 보여주는 인장과 시전판(詩箋板), 옥(玉)장신구를 통해 제백석의 삶과 예술을 확인할 수 있다. 인장은 손잡이가 달린 주전자 모양이고, 시전판은 ‘ㄷ’자 모양의 목판에 아름다운 무늬를 새긴 판화이며, 옥 장신구는 ‘모든 것이 뜻과 같이 된다'는 뜻을 가진 ‘여의(如意)’ 글자를 각각 양각한 두 개의 원판이다. 이 가운데 시전판으로 찍어낸 아름다운 문양의 시전지는 '화전지'(花箋紙)로도 불리는데, 선비들이 종이에 찍어 편지나 시를 쓸 때 사용한 종이로서 옛날 선비들이 애용했다. 이들 유물을 통하여 ‘중국의 피카소’ 제백석의 높은 공예와 서화 예술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되는 삼국의 문화재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모두 109점(한국 74점, 중국 25점, 일본 10점)으로 슬기로운 삶과 아름다운 감성이 담긴 한·중·일 삼국의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